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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설가 김호연과 그의 대표작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를 소개합니다.

by youni900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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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가 김호연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호연 작가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영화사에서 일했습니다.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했던 시나리오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가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게 됩니다. 두 번째 직장에서 쓴 <실험인간지대>가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스토리 작가가 되어 활동합니다. 직장에서 소설 편집자로도 일하던 중 전업 작가로 전향해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를 발표합니다. <망원동 브라더스>의 성공 이후 수많은 작품을 펴냈으며 2021년 드디어 우리에게도 아주 유명한 <불편한 편의점>을 출간하게 됩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40만 부 이상 판매가 되었으며 이후, 후속작도 나올 만큼 아주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소설에 담아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도록 만들어 주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불편한 편의점>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남자는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웠습니다. 그는 다른 노숙인들에게 맞아가면서까지 그 지갑을 사수합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영숙 여사는 이 노숙인의 도덕성을 보고 그를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려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노숙인의 이름은 독고이지만 그게 정말 그의 이름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가 필요했던 염여사는 덩치 좋은 그를 야간 알바로 앉히게 됩니다. 노숙인이지만 그는 일머리가 있어 한 번 배우면 일을 척척 해냅니다. 말도 잘 못하던 그가 어눌하지만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들어온 후 이 편의점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진상 손님들은 독고 덕분에 더 이상 오지 않습니다. 싹싹한 태도 덕분에 동네 어르신들까지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도 독고는 영향을 끼칩니다. 일곱 개의 에피소드 하나하나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읽고 있자면 정말 동네 어귀 어딘가에 저런 편의점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각자 가진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그의 방식은 폭넓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편의점 일을 통해 점점 옛 기억을 찾아가는 독고의 모습과 불편하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이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외롭고 쓸쓸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따뜻한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이 책은 연극으로도 공연되고 있습니다. 대학로를 찾을 일이 있다면 극장에 들러 책의 감동을 연극으로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평점과 리뷰도 굉장히 좋으며 소설의 탄탄한 줄거리 덕분인지 연극의 짜임새 또한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3. <망원동 브라더스>

20대, 30대, 40대, 50대, 이렇게 각 세대를 대표하는 찌질한 남성들이 모여 사는 옥탑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책입니다. 만년 고시생, 백수, 기러기 아빠와 황혼 이혼남까지 네 남자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찌질남들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나름의 사정과 이유가 있습니다. 

영준은 만화를 그렸던 30대 백수입니다. 혼자 살기도 빠듯한 살림에 비좁은 옥탑방으로 맨 처음 찾아온 것은 기러기 아빠 김 부장입니다. 김 부장은 영준이 만화를 내던 출판사의 영업부장이었습니다. 영준은 돈벌이를 위해 잘 나가는 선배의 돌잔치에 가서 학습만화 제의를 받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부가 어느 날 영준의 옥탑방으로 쳐들어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옥탑방으로 찾아온 인물은 영준의 후배입니다. 그는 고시원에서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시생이었습니다. 이런 주인공들을 데리고 작가는 그 특유의 재치 있는 솜씨로 그들의 삶을 코믹하게 그려나갑니다. 이들은 가진 것은 없지만, 서로를 위하며 서로의 한심한 인생을 위로하며 재기를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이 두 계절이 지나는 동안 8평밖에 되지 않는 좁은 옥탑방에서 동거를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짠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코믹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백수탈출을 꿈꾸는 동안,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인기에 힘입어 2020년 연극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짜임새의 연극도 함께 감상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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