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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가 Julie Kim과 한국적인 전통이 살아있는 그림책 <사라진 할머니> 소개,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사라진 할머니>와 후속편 소식

by youni900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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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Julie Kim

한국계 미국인 줄리 킴은 미국으로 이민 후 그레이트 노스웨스트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후 잡지와 아동 문학 등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였습니다. 2007년 출간한 <Where is Halmoni?>는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그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국적인 이야기 소재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 우리말로도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줄리 킴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소식도 접할 수 있으므로, 그녀의 작품과 일러스트가 궁금한 분들은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작가가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 글을 살펴보면, 그녀는 매우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화창한 날에도 흐린 날에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섬세함은 무뎌져 아줌마가 되어가지만, 작은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 큰 그림들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스스로를 소개한 글을 읽는 동안 앞으로 그녀가 그려낼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2. 한국적인 전통이 살아있는 그림책 <사라진 할머니> 

이 책은 앞서 설명했듯이 그녀가 작업한 첫 번 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신비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한국 민화와 전래 동화를 함께 엮어서 그린 그녀의 그림은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움직이는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국 전통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림과 스토리는 누구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마국에 살아서 영어밖에 못하는 누나와 준입니다. 어느 날,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남매는 부엌에서 할머니의 팥죽 냄새는 솔솔 풍기는데, 할머니는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심지어 냄새만 나고 팥죽도 찾을 수 없습니다. 바닥에 남겨져 있는 수상한 발자국을 따라가던 남매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장지문을 발견합니다. 이 문을 열고 나가자, 그곳은 푸른 산과 들이 펼쳐져 있는 옛날이야기의 세계입니다. 그곳에서 남매는 한국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동물들은 모두 한국말밖에 하지 못합니다. 토끼, 도깨비에게 간식을 나누어주고 얻어낸 도움으로 겨우겨우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는데,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싸우고 있는 구미호와 욕심 많은 호랑이를 발견합니다. 둘은 할머니의 팥죽을 서로 갖기 위해 싸우고 있었습니다. 둘은 과연 할머니의 팥죽을 구할 수 있을지, 할머니를 찾아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할머니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지는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을 위해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로 쓰인 책이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국어라든지,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든지, 장지문, 팥죽과 같은 소재 등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이 책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토끼라든지, 코믹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도깨비들도 영어 책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충분합니다. 장지문을 넘어 펼쳐지는 판타지한 전래 동화의 세계는 아이들의 눈을 책에서 떼지 못하도록 만들어줍니다. 평범한 한국의 할머니가 이 장지문을 넘나들면서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담아낸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볼 수 없을 장지문이라든지, 우리나라 전래 동화에나 등장하는 도깨비의 코믹한 모습이라든지, 우리 강산의 산새와 나무의 모습은 외국에 사는 아이들도 이 책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서 떠나는 귀여운 남매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 현대판 전래동화인 <사라진 할머니, Where is Halmoni?>, 한국에서 자란 아이든, 외국에서 자란 아이든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한국어로 번역된 <사라진 할머니>와 후속편 소식

얼만 전 우리 나라에서도 <Where is Halmoni?>가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사라진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누나와 준이 우리말을 하기 때문에 귀여운 토끼가 혀 짧은 발음을 하여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다시 쓰였습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분은 영어교육자 성기홍 선생님입니다. 성기홍 선생님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최근 영어교육과 관련된 콘텐츠 등을 활발히 게재하고, 강연을 다니면서 올바른 영어교육에 관한 방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원서의 느낌을 잘 살린 번역본도 함께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월에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후속작의 출간 소식입니다. <Where is Joon?>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표지에는 큰 물고기 한 마리가 넘실넘실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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